채정 일기 2011. 1. 8. 21:36

2011. 1. 8


요즘 채정이가 부쩍 말이 늘어서 피곤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.
크리스마스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날 정말 하루사이 말이 확 늘었다.
두단어로 붙여 말하기는 물론이고 이전에 들었거나 책에서 본 것들 모두 비슷하게 발음을 따라하고 기억한다.
말하기가 되기 시작하니 기억력이 부쩍 좋아진건지...아님 이전엔 말을 못해서 몰랐던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정말 잘 기억한다.
핸드폰 어디 있는지 찾다가 채정이에게 물어보면 금새 찾아준다.

일단 일어나면 찌글찌글해요/ 앞치마해요/엄마도(엄마도 같이 앞치마 해야함.)/밥줘요/우유 주세요/빨대주세요/
엄마곰 앉아/아빠곰 누워/아기곰 냠냠/전화하면 아빠 고기 사와요/아빠출근할땐 가요~/
전화할땐 여보세요~ 끊어요~ 등등 두단어 붙여서 말을 꽤 한다.
아는 노래 부를때도 말할 수 있는 구절이 나오면
"보글보글' "쭉기울여" (나는작은주전자)등 따라하고 끝나면 꼭 다시다시를 외친다.

덕분에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잘때까지 하루종일 조잘조잘, 잉잉잉, 아야아야, 찌글찌글해요 등 시끄러워서 죽을꺼같다.
먹을때는 조용해지니 일부러 간식을 먹이려고 이것저것 물어보고 차려주기도 한다.
그래도 말을 시작하니 재미있는 일들도 많아져서
어제는 아빠가 엄마 한대 때려줄까? 하니 "안돼요~ 안되지요~~ "한다.
냄비 집게를 보고 집게라더니 가재가 생각이 났는지 가재라고 하기도 하고,
우리가 그냥 지나치는 것들도 채정이에겐 새롭고 즐거운 발견인가 보다.
항상 새로운걸 발견한듯 큰목소리로 자기가 발견한것을 꼭 알려준다 ^^;;
(내가 알아듣고 대꾸해줄때까지 계속 반복한다. 큰~~~목소리로 ㅎㅎ)

이건 저녁때즈음 갑자기 버섯을 찾는다.
안마해주는걸 너무 즐기신당~~ 아저쒸 채정





발바닥 두드리는것두 너무 좋아한다. 아빠랑 똑같애


 
다하고나면 어김없이 외치는 "다시다시~~~!!!"